십 년도 더 전부터 봐온 것 같은데... 나옹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단다.
그가 어떻게 아이를 떠나보냈는지,
눈물로 그렸을 그림을 보면서 나 역시 울음을 참을 수 없었다.
언젠가
우리 애를 떠나보내야 할 때, 내가 그걸 어떻게 견딜 수 있을지 너무도 막막하고
겁이 났다.
너무... 무서웠다.
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만 같다.
고양이를 입양하기로 정했을 때,
녀석이 15년 이상 살 것을 상정하고 내가 몇살까지 이녀석과 함께 하게 될지를 계산해보았었다.
그 때, 숫자에 불과할 그 나이가 너무 리얼하게 다가왔고
함께 할 세월이 결코 짧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는데...
어느새 벌써 녀석이 네 살이다.
시간은 무섭게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.
그렇게 아픈 헤어짐에도 그는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한다.
아마 그럴 수 있는건 그 사람에게 후회가 적어서인지도 모르겠다.
최선을 다해 사랑했기에 자기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지.
껌딱지처럼 내 뒤만 쫓아다니며 일을 방해해대는 녀석이 솔직히 귀찮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지만
조금 더 사랑하기로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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